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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장준희 칼럼] 아웃솔 수선에 대해서<하프솔, 스틸토> 19.10.30


안녕하세요 버윅코리아의 장준희 매니저입니다.
무척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는 것 같습니다. 요즘 날씨를 보면 여름이 끝난 건 좋지만 부쩍 추워진 탓에 제대로 가을을 느껴보지도 못하고 겨울을 맞이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옷이 두꺼워지면서 구두를 찾으시는 분들이 점차 늘고 있는 요즘. 저희에게는 좋은 소식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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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구두하면 빠질 수 없는 '수선(Repair)'에 대한 주제를 들고 왔습니다. 수선과 관련해서는 정말 다양한 내용들이 있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수선인 '스틸 토(Steal Toe)'와 '하프 솔(Half Sole)'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이번 주제에서 말씀드리는 2가지 대표적인 수선은 가죽 창(Leather Sole)이 적용된 구두에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수선은 왜 필요한 것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내구성'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구두는 구매했을 당시의 원형 그대로 착용해도 무방하지만, 그렇게 착화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우리는 수선을 진행합니다. 하프 솔을 예로 들어볼까요? 가죽 창을 경험해보신 분들이라면 공감하시겠지만 가죽 창은 접지력과 내구성 부분에서 여타의 아웃솔보다 취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죽 창 특유의 편안한 착화감을 선호해 그대로 신으시는 분들도 물론 계시지만, 위 두 가지 부분이 신경 쓰이신다면 고무창으로 하프 솔 수선을 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수선은 착용자가 구두를 신는 데 있어 수반될 수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 든든한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대표적인 수선에 대해 각각의 장·단점들과 주의사항 그리고 수선 시기 및 수선 시기 자가진단법에 대해 쉽게 설명드리겠습니다. 본문으로 들어가기 앞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수선은 선택사항이며, 각자의 기호에 맞게 수선을 진행하시면 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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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스틸 토(Steal Toe)는 말 그대로 토 부분에 쇠를 박아 넣는 작업입니다. 이는 가죽 창의 구두를 신는 데 있어 어쩌면 중요한 수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틸 토 작업은 토 부분의 마모를 '반영구적'으로 막아주고, 마모로 인한 창의 벌어짐 현상을 지연시켜줍니다. 또한, 주름이 지면서 토 부분이 자연스럽게 들리게 되는데요. 이때, 스틸 토 작업을 한 구두와 안 한 구두의 외관상의 차이는 굉장히 큽니다. 하지만, 지면에 닿을 때 쇠 부분이 부딪히며 소리가 난다는 점과 토 부분이 미끄러울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해당 작업은 별도로 하지 않고 그대로 신는 분들도 계시고, 하프 솔만 진행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기호에 맞게 선택해주시면 되겠죠.

스틸 토 작업은 구입 직후 바로 해주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앞서 설명드렸던 스틸 토를 하는 이유와 부합되게 토 부분의 마모를 막고자 함입니다. 토 부분이 마모되었다면 해당 부분을 보강한 후에 수선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소정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약 신으시다가 수선을 진행한다고 하시면 웰트까지 마모가 되기 전에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웰트까지 마모가 이루어진다면 전창 갈이만이 가능하며, 창의 종류에 따라 최소 10만 원 초반 대의 가격부터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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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하프 솔(Half Sole) 수선입니다. 사실 하프 솔은 내구성도 내구성이지만 접지력을 위해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죽 창의 구두에 말 그대로 반을 고무창으로 바꾸는 수선으로 가죽 창에 비해 내구성과 접지력은 월등히 향상됩니다. 일부 고객분들은 미끄러움에 민감하시어 구두 구매 후 바로 해당 수선을 진행하시기도 합니다. 개인의 기호에 따라 수선을 진행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가죽 창을 경험해보시지 않은 분들이라면 특유의 착화감을 한 번쯤 경험해보신 다음, 하프 솔 수선을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음식을 먹듯,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다양한 옵션들을 경험해보는 것도 구두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하프 솔 수선의 경우, 창의 단차를 맞추기 위해 가죽을 갈라낸 다음 수선이 들어가기 때문에 마모가 된 이후 수선을 하셔도 전혀 문제없습니다.
(다만, 토 부분의 마모가 심할 경우 소정의 보강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프 솔 수선 시기는 밑창을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손가락으로 눌러봤을 때 말랑말랑하고 어느 정도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면 이는 코르크가 닳아 얇아졌다는 뜻입니다. 이를 장시간 방치할 경우 코르크가 완전히 닳고 가죽 창에 구멍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가죽 창을 손으로 눌렀을 때 어느 정도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면 수선업체를 방문하시어 상담을 받아보시고 하프 솔을 진행하시길 권해드립니다.
(하프 솔 수선 이후 신으시다가 리솔(전창갈이)을 하시거나 하프 솔을 건너뛰고 바로 리솔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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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뒷 굽도 교체를 해야 할까요?'라고 문의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사실 뒷 굽의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수선을 권해드리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제화 업체의 뒷 굽 제작 방법과도 연관이 있는데요. 가죽 창의 경우 뒷 굽은 1/3 내지 1/2 부분은 고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는 애초에 뒷 굽의 마모를 고려하여 만들어진 부분으로 내구성을 걱정할 필요는 없으며, 접지력은 앞 부분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굳이 뒷 굽까지 수선을 권해드리지 않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수선을 원하시는 분들께서는 하프 솔 수선 시 뒷 굽도 함께 진행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가죽 창 특유의 착화감을 좋아하기에 가죽 창의 구두를 즐겨 신는 편입니다. 주로 스틸 토 수선만 진행해서 신곤 하지만, 때때로 아무런 수선 없이 그대로 신기도 합니다. 사실 수선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수선은 구두를 신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며, 그렇기에 필요에 따라 혹은 개인 기호에 따라 수선을 진행해주시면 됩니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신는 구두에 대해 수반될 수 있는 문제점과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수선에 대해선 미리 알고 대비를 하고 있는 것이 구두를 오래 즐기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미리 알고 준비해서 나쁠 것 없지 않을까요?! 오늘도 제 칼럼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또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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