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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구두 주름에 관하여 2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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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버윅코리아입니다.

오래전부터 문의가 많았던 것 중 하나가 '구두 주름'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대표적으로 '이 구두에 주름이 얼마나 생길지' 혹은 '어떻게 하면 주름을 예쁘게 만들 수 있는지' 등의 외형에 관련된 질문이 많았고 별개로 주름에 의한 통증을 호소하시며 연락을 주시는 경우도 종종 있어 왔습니다. 이처럼 주름은 단순히 미적인 요소뿐 아니라 아니라 실제 착용감과도 직결이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구두 주름에 관해 집중적으로 다뤄보면서 그동안의 오해와 궁금증을 해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부분의 구두는 천연가죽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버윅의 구두도 마찬가지로 몇몇 모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송아지 가죽을 이용하여 구두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피부가 그렇듯, 비슷한 성질을 가진 천연가죽도 구부러지고 접히면서 지속적인 외부의 힘을 받다 보면 필연적으로 주름이 생길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두에 주름이 안 생기는 법이나 이미 잡힌 주름을 없애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죠.

또 어떠한 경우에는 주름의 모양을 예쁘게 만들기 위해 새 구두 상태에서 막대기 등을 이용하여 인위적으로 주름을 잡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만들어진 주름은 발과 맞지 않는 위치에 자리하여 오히려 추가적인 주름을 야기하거나 발등을 압박하여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사실 주름은 개인의 족형이나 보행습관, 가죽의 종류, 구두의 모양 등 다양한 요소에 영향받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조절하려 하기보다는 발에 맞게 생길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신어 주시는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주름의 형태에 영향을 주는 몇 가지 요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사용된 가죽의 소재나 가공 방식에 따른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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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별 주름 모양의 예시 ( Box Calf / Rois Calf / Repello Oil Suede)





※지난가을 ‘가죽의 특징 비교’라는 글을 업로드하면서 가죽마다 주름의 차이점을 간단히 설명드린 적이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을 클릭하여 한번 보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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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포스팅을 짧게 정리하자면,

1. Rois Calf의 경우 송아지 원피에 코팅 막 가공이 더해져 두께감이 있기 때문에 다른 가죽에 비해 주름이 두껍고 깊게 생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 그와 반대로 Box Calf와 Chateaubriand Calf의 경우 Rois Calf와 비교하여 가죽이 얇고 부드럽기 때문에 굵은 주름보다는 비교적 작은 주름 위주로 생기는 편입니다.

3. 기모감이 있는 스웨이드의 경우 사용함에 따라 발 등 부위의 기모가 눌리고 마모되면서 점차 하얀 선 형태의 주름을 띄게 됩니다.

이처럼 가죽의 종류와 가공 방식에 따라 주름의 형태가 제각각 다르게 나타납니다. 흔히들 좋은 가죽일수록 주름이 생기지 않을 거라는 오해가 있지만, 천연가죽 특성상 필연적으로 주름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름의 모양이 달라질 순 있어도 무조건 고급 가죽이라고 주름이 적게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두 번째, 구두의 디자인이나 패턴에 따른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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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 따라서도 주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장식 유무에 따라 차이가 생기는데요. 예를 들어 한 장의 가죽으로 만들어지는 홀컷 디자인과 아무런 장식이 없는 플레인토 디자인의 경우 발 등에 아무런 장식이 없어 주름이 생겼을 때 더 잘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윙팁이나 캡토 디자인처럼 발 등에 장식이 들어간 경우 갑피를 여러 장의 가죽을 연결하여 만들기 때문에 장식에 의해 주름이 가려져 비교적 주름이 적어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세 번째, 사이즈에 따른 차이

구두의 사이즈를 타이트 하게 착용할 경우, 내부의 여유 공간이 적어 가죽이 깊게 구부려 지지 못해 비교적 굵은 주름보다는 잔주름이 많이 생기는 편입니다. 반면 여유로운 사이즈를 착용한다면 내부의 여유 공간만큼 가죽이 많이 구부러질 수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더 굵고 깊은 주름이 생기는 편이죠. 이렇게 사이즈에 따라서도 주름의 형태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양발 크기에 편차가 있다면 당연히 양발 간에도 주름의 모양이 다르게 형성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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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주름이 생기는 원인과 주름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주름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으니 이제는 이미 형성된 주름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주름 관리라고 말씀드렸지만 사실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구두를 관리하는 방법 그 자체가 주름관리인 것이죠. 주름의 측면에서 보면 구두를 관리 하지 않은 채로 방치했을 때 주름진 부위가 찢어지거나 구두의 형태가 틀어지는 내구성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또 잘못된 방법으로 인해 발에 맞지 않는 주름이 생겨난 경우에는 통증을 유발하여 더 이상 구두를 신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죠. 그래서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구두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리라고 하면 꽤나 번거로울 것 같지만 그리 어렵지 않으니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가장 쉽고 중요한 방법은 슈트리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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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리는 구두를 보관할 때에 내부에 삽입하는 도구로, 하루 동안 지친 구두가 쉬는 동안 틀어지지 않도록 형태를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나무 소재의 슈트리는 땀과 같은 습기를 잡아주어 구두 내부 공간에서 생길 수 있는 곰팡이와 같은 오염을 예방해 줄 수 있습니다.

만일 슈트리를 사용하지 않고 보관하게 된다면 주름진 부위가 계속해서 접혀있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주름을 따라 구두의 형태가 틀어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슈트리 사용입니다. 슈트리만 사용해도 구두 관리의 80%는 해냈다고 할 정도니 말이죠.





두 번째, 가죽의 손상을 막기 위한 꾸준한 슈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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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수를 하고 나면 피부를 정돈하기 위해 스킨과 로션을 바르듯, 천연 가죽을 사용한 구두 또한 그에 맞는 용품을 사용하여 케어를 해주어야 합니다. 슈케어를 등한시한 채로 구두를 신는다면 점차 가죽이 건조해지면서 오히려 불필요한 작은 주름들이 더 많이 생겨나게 됩니다. 또한 연쇄작용으로 건조해진 주름을 따라 가죽의 크랙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지는 만큼 케어는 구두의 생명과도 직결되는 부분이기에 아끼는 구두라면 반드시 꾸준하게 케어해주시길 바랍니다.

※구두 손질에 어려움을 느끼신다면 품질보증서와 함께 가까운 매장을 방문해 주세요. 저희 버윅 코리아에서는 공식 채널을 통해 구입하신 제품에 한해서 슈케어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주름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할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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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의 잘못 잡힌 주름은 보행 시 발 등을 지속적으로 압박해서 신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주로 문제가 발생하는 부분은 발 허리 뼈라고 불리는 발 등의 '중족골 부위'입니다.

특히나 발 등이 타이트한 구두를 신었을 경우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은데요. 이럴 때에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구두의 발 볼과 발 등을 주름이 발에 닿지 않을 만큼만 적당히 늘려주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대개 형태 변형의 우려가 있어 과도한 스트레치는 권해드리지 않는 편이지만, 아파서 신지 못하는 것보다 늘려서라도 편하게 신는 것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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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동안 문의가 많았던 '구두 주름'과 관련해서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아마 '구두 주름이 안 생기는 법', '구두 주름을 예쁘게 만드는 방법' 등을 찾으셨다면 원하는 답이 없어 실망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아쉽게도 주름의 양이나 형태를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두에 주름이 생기는 것에 대해 너무 스트레스 받기보다 그 자체를 지문이나 나이테처럼 나만의 고유한 것으로 여긴다면 하나 뿐인 구두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질 것 입니다. 그리고 정성을 들여 꾸준하게 관리하다 보면 어느새 그 구두는 새 구두보다 빛이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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