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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5476 Gaucho(Flex) 한 달 사용 후기 22.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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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남점 매니저 이동엽입니다.

최근 포스팅으로 지난번 스페인 출장에서 새롭게 개발한 'Flexible Outsole'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Flexible Outsole'. 직역 그대로 잘 구부러지는, 보다 유연한 아웃솔을 뜻하는데요. 여러 가지 부자재로 인해 구조상 단단할 수 밖에 없는 웰트화의 아웃솔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Flexible Outsole'에 관한 소개는 지난 포스팅에서 다루었으니 아래의 링크를 통해 읽어보신다면 명확한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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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exible Outsole'이 적용된 모델의 도드라지는 특징을 꼽자면 단연 '착화감'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번에 출시된 모델들이 기존의 인기를 끌었던 가우초 스웨이드 모델을 바탕으로 재출시 되었다는 점에서 외형적인 변화가 적다 보니 이미지만으로 전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고객님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보다 실질적인 내용을 담아 '5476 Gaucho(Flex)' 모델을 한 달 동안 직접 신어 본 사용 후기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 착화감은 무척이나 주관적인 영역입니다. 편하다고 소문난 신발이 내게는 유독 불편할 수 있고, 반대로 나에게 잘 맞는 신발이 다른 사람에겐 영 불편한 신발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오늘 리뷰도 최대한 객관적인 내용을 담으려 노력했지만 어느 정도 착용자의 주관적인 의견이 반영되었으니 이 점 참고해서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5476 Gauho(Flex)



먼저 오늘 리뷰할 5476 모델에 대해 소개해 드려야겠죠. 5476 모델은 버윅코리아의 완전한 신모델입니다. 그런데 더비 스타일의 플레인 토 디자인을 보니 무언가 비슷해 보이면서 꽤 낯이 익는데요. 맞습니다. 저희의 베스트셀러 5341(4406) 모델(이하 5341)과 꼭 닮아있죠. 하지만 모델의 넘버링이 다른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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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비교해 보자면, 먼저 두 모델은 '라스트(last)에서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184 라스트로 제작된 5341 모델은 앞 코를 비롯하여 전체적으로 볼륨감 있는 형태를 띄고 있는 데에 반해, 234 라스트를 바탕으로 제작된 5476 모델은 상대적으로 발 볼이 넓고 발 등부터 앞 코까지 자연스럽게 내려가는 납작한 형태를 그리고 있죠.

또한 5341 모델은 인솔(Insole)과 아웃솔(Outsole) 사이에 중창(Midsole)이 삽입된 '더블 레더 솔(Double Leather sole)' 옵션이 적용되어 꽤나 묵직한 외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5476 모델은 '싱글 레더 솔(Single Leather sole)'로 상대적으로 슬림한 밑창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두 모델의 옆 사진을 자동차에 비유해 본다면 5341 모델을 SUV에, 5476 모델을 세단으로 표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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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구조의 차이입니다. 버윅에서 전개하는 대부분의 굿이어 웰트(Goodyear welt) 구두가 가죽 안쪽에 안감이 달린 풀 라이닝(Full Linning)으로 제작되는 것과 달리 5476 모델은 안감이 없는 언 라이닝(Unlining) 형태로 제작되었습니다. 게다가 앞코의 형태 유지를 위한 심지마저 부드러운 면직물을 사용하여 착용감을 더욱 극대화해 주고 있죠. 또한 눈으로 확인할 순 없지만 5476 모델에는 오늘의 주인공 'Flexible Outsole'이 적용되었다는 점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차이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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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모델 소개는 이쯤에서 넘어가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제 구두를 좀 살펴보겠습니다. 위 사진이 제가 신고 있는 5476 모델인데요. 한 달 동안 약 20회 정도 신었던 것 같습니다. 막상 신다 보니 심플한 디자인과 말랑한 착화감이 맘에 들어 생각 이상으로 많이 혹사시킨 녀석입니다. 그동안 가죽 까래는 진하게 에이징 되었고 스웨이드 표면에 어느 정도 보풀과 군데군데 때가 낀 모습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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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상에서 좌측은 새 상품, 오른쪽이 제 구두입니다. 보다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슈트리 사용을 제외하곤 아무런 케어를 진행하지 않았는데요. 그래도 신발을 아껴신는 습관이 있어서인지 착용 횟수에 비해 생각보다 깔끔해 보이네요. 특히 올 여름에 비가 많이 내려 구두가 수차례나 흠뻑 젖기도 했는데 말이죠. (아니면 오히려 씻어준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럼에도 새 상품과 비교했을 때 발 등에 스웨이드 주름이 생기고 가죽도 족형에 맞게 적당히 늘어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안됐지만 가우초 컬러는 사용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새 상품보다 컬러가 어두워지는 편입니다.













착화감



다음은 착화감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하는데요. 일반적으로 단단한 새 구두를 신으면 길이 들지 않아 불편했던 경험이 있기 마련입니다. 예컨대 오래 신고 있으면 발이 아프다던가 혹은 걸을 때마다 구두와 발이 따로 놀아 어색했던 경험 말이죠. 반면 5476 모델을 처음 신었을 때 이러한 불편함들이 크게 개선되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는데요. 위에서 말씀드린 두 가지 요소(언라이닝 구조, 플렉시블 아웃솔)가 가장 큰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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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등이 푹 꺼져있는 모습이 보이시나요? 이 사진에 언라이닝 제품의 특징이 잘 담겨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안감이 없어서 형태가 가라앉지만 발에 닿는 단단한 부분도 없기 때문에 처음 신을 때부터 말랑하게 발을 감싸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조금 과장을 보태자면 양말을 신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발에 닿는 단단한 부분이 없으니 운동화나 스니커즈만 신던 분들도 거부감 없이 충분히 신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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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솔도 착화감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이 지나치게 하드할 경우 구두가 잘 구부러지지 않아 피로와 불편을 동반하기 때문이죠. 5476 모델에 적용된 'Flexible Outsole'은 내외부에 유연한 부자재를 사용하여 이러한 애로사항을 일정 부분 해소시켜주고 있습니다. 일반 굿이어 웰트 구두를 생각해 본다면 길들이는 기간이 확연히 단축되었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굿이어 웰트 제법의 장점인 내구성을 유지한 채 착화감을 개선했다는 점에서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아버린 욕심꾸러기 같은 느낌입니다.













내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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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내구성에 대해 '가죽'과 '아웃솔' 측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스웨이드라 무척이나 편합니다. 그런데 스웨이드는 편한 만큼 형태가 변형된다는 트레이드오프적인 특성이 있는데요. 특히 언라인드 스웨이드 모델은 이 특성이 더욱 뚜렷할 것으로 예상됐죠. 저는 평소에 UK 7.5 사이즈를 신고 있으며 이 모델도 동일하게 정 사이즈를 선택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았을때 발 볼이 족형 따라 살짝 늘어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지만. 다행히도 이 정도 변형은 다른 스웨이드 구두를 신어도 충분히 생길만한 수준이라 미리 걱정했던 것만큼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형태 변형은 족형, 보행습관, 착화 빈도, 사이즈 선택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사람마다 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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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솔의 경우 한 달간 내구성을 판단하기에 이른 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동안 다양한 구두를 신어본 경험에 비춰봤을 때, 특별히 마모가 빠르다거나 하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물론 밝은 컬러의 레더 솔이다 보니 한 번만 신어도 금방 때 타 지저분하다는 점은 어찌 보면 당연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하프 솔 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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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이 지난 후에는 바로 하프 솔 수선을 진행해 주었습니다. 간혹 가죽창이 미끄러울 것을 염려해서 구입 직후 곧장 하프 솔 수선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물론 그러셔도 됩니다만, 처음부터 단단한 고무창을 덧대어 수선한다면 레더 솔만의 장점인 부드러운 착화감을 온전히 경험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정말 불편한 경우가 아니라면 적당히 사용 후에 수선하시길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사실 레더 솔도 착용하면서 겉 코팅이 벗겨지면 생각만큼 미끄럽진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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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엇보다 'Flexible Outsole'에 하프 솔 수선을 하게 되면 착화감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아무래도 유연함이 이 모델의 강력한 장점인데 수선 후에 이 점을 잃어서는 안되니까요. 그래서 직접 확인해 보기 위해 평소보다 비교적 빠른 시점에 수선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수선 직후 처음 신었을 땐, 길들여졌던 밑창이 다시 단단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딱 5476 모델을 처음 신었을 때 정도. 그러니까 새 상품일 때와 비슷했던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겉면만 단단할 뿐 이미 내부의 부자재가 발에 맞게 길들어져 있기 때문에 곧장 유연해지는 것이 느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의식하지 않으면 수선했다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로 이질감이 없었습니다.

허무하지만 결론짓자면 '큰 차이 없다.'정도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제가 둔감한 탓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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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꽤 긴 호흡으로 신모델 5476 Gaucho(Flex)의 사용 후기를 작성해 보았는데요. 착화감, 내구성처럼 주관적인 내용을 서술하려다 보니 생각보다 글이 길어지게 된 것 같습니다.

5476 모델은 심플한 디자인 그 자체로서의 매력도 충분하지만 그동안 굿이어 웰트 구두에서 느끼기 힘들었던 '편안함'이 가장 강조되는 모델입니다. 이렇듯 착화감을 개선하기 위한 그동안의 여러 고민 흔적이 담긴 모델이죠. 저는 한 달간 직접 신어본 결과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 누구나 편하게 신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동안 구두가 불편하다는 편견이 조금은 옅어져가는 행복한 상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리뷰가 여러분의 궁금증과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5476 모델의 착용 사진과 함께 이만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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