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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버윅. 3 2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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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 터울인 저희 형은 어릴 적부터 밀리터리, 빈티지 의류와 워크웨어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 당시 학생이었던 저는 자연스럽게 형의 옷을 같이 입을 기회가 많았는데 그때부터 조금씩 패션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패션이라기보다는 그중에 워크웨어라는 장르를 사랑했었죠. 특히나 십여 년 전쯤에 한창 푹 빠졌었는데 아는 만큼 보인다고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패션산업이 발달한 일본의 영화나 잡지를 밤새도록 찾아봤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그러지 못하겠지만 그때는 한 여름에도 더운 줄도 모르고 두껍고 통이 넓은 바지에 체인과 트러커월렛을 주렁주렁 달고 무거운 워커를 구겨 신고 다닐 정도로 하드한 스타일을 좋아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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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20대 초반이었을까요. 웹상에서 우연히 'Take Ivy'라는 사진집을 보게 되었습니다. 20세기 중반의 아이비리그 학생들의 패션을 담은 사진집이었는데, 기획과 연출이었다는 것을 한참 후에야 알았지만 당시에는 기존에 제가 즐겨 입던 러프한 스타일과는 정반대되는 단정하고 위트 있는 프레피 스타일이 너무나도 멋져 보였습니다. 그때부터 SNS와 구글링을 통해 프레피룩을 참고할만한 사진들을 한참을 찾아다녔죠. 당장 스타일을 바꿔 보고 싶었지만 그동안 제가 입었던 스타일과는 너무나도 상반되는 점이 많아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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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패션 과도기(?)에서 고민하던 중에 일본의 한 브랜드의 SNS에서 퍼티그 팬츠나 카고 팬츠와 같은 밀리터리 의류와 네이비 블레이저 그리고 로퍼를 함께 매칭 한 스타일링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이거다!' 싶은 생각이 들었죠. 그 사진을 보고 저는 다음날 곧장 금장 단추가 달린 네이비 블레이저를 맞추러 테일러샵에 갔습니다. 네이비 블레이저만 있으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가격은 생각하지도 않고 무작정 달려갔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지도 가장 손이 많이 갈 만큼 너무나 만족스럽게 잘 입고 있네요. 오늘은 그날을 회상하며 금장 자켓과 샴브레이 워크셔츠, 퍼티그 팬츠라 불리는 OG107 팬츠를 함께 매치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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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참고한 스타일을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구두까지 페니로퍼를 신었습니다. 버윅에는 다양한 페니로퍼 라인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4456 모델은 발 볼이 넓은 제 족형에 가장 잘 맞아 평소에도 정말 자주 신게 되는 모델입니다. 특히나 완전히 포멀한 스타일보다는 프레피룩처럼 다소 캐주얼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제게는 날렵한 모델보다 둥근 토를 가진 4456 제품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죠. 로퍼를 처음 구매하시는 분 중에 저처럼 캐주얼한 스타일 을 좋아하신다면 4456 모델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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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을 입다 보니 옛날 추억에 이야기가 다소 길어졌네요. 저는 옷과 구두를 이야기할 때가 가장 즐거운 것 같습니다. 저와 취향이 비슷한 분이 계시다면 매장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길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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