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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버윅. 2 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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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무심코 옷장에 걸려있는 옷들을 보았습니다. 평소라면 입을 옷을 꺼낸 뒤 곧장 문을 닫았겠지만 그날만큼은 도저히 무얼 입어야 할지 고민이 되는 바람에 한참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옷은 참 많은데 마땅히 입을 옷이 없게 느껴지는 그런 날이었죠. 가만히 살펴보니 걸려있는 옷들 중 십중팔구는 모두 어두운 네이비 와 그레이 컬러였습니다. 가장 무난하다는 생각에 하나, 둘 구입하다 보니 어느새 제 옷장이 스펀지밥의 옷장처럼 같은 옷으로 가득 차 버렸네요. 아마 저를 자주 보는 사람들은 매일 같은 옷을 입고 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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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SNS를 통해 북유럽 소재의 패션 브랜드들을 유심히 보고 있습니다. 그들의 스타일링을 보면 아늑하면서 고급스럽고 보는 사람을 편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더군요. 비결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양한 요소가 있었겠지만 저는 컬러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채도가 낮은 Neutral Color, 특히나 그중에서도 대지-흙-모래-바위 등 자연에서 연상되는 Earth Color를 무척이나 잘 사용한다는 점을요. 북유럽 사람들의 여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이 디자인, 인테리어, 가구를 넘어 패션에도 잘 반영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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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그들의 스타일링을 보면서 저도 비슷한 컬러를 사용해서 코디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훤칠한 모습까지 쫓아갈 순 없지만 부드러운 색감에서 느껴지는 편안한 분위기를 따라서 연출해보고 싶었던 거죠. 그래서 이번에는 매번 입던 어두운 자켓 대신 모처럼 밝은 컬러의 자켓을 입어보았습니다. 그레이와 베이지의 중간인 그레이지(Greige)라는 컬러인데, 밝은 컬러인데도 채도가 낮아 생각보다 활용하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너로는 브라운 컬러의 크루넥 스웨터를 입었습니다. 각이 잡힌 셔츠보다는 니트를 이용해서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팬츠 같은 경우는 자켓의 컬러와 톤온톤으로 연출하기 위해 차콜 그레이를 선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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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이야기가 빠질 뻔했네요. 오늘은 당연하게도 브라운 컬러의 스웨이드 로퍼를 신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스웨이드 소재가 일반 가죽보다는 편안해 보이니까요. 부드러운 질감이 가을에 접어드는 요즘 계절과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다양한 구두 중에서도 로퍼를 좋아합니다. 특히나 술 장식이 달린 테슬 로퍼를 사랑하죠. 평소에 화려하거나 장식이 있는 옷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무료한 착장에 구두의 테슬 장식을 작은 포인트로 활용하곤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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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차림에 따라 행동이 변한다는 말처럼, 평소보다 힘을 빼고 가볍게 코디하니 스스로도 편안하고 여유 있게 행동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가을, 겨울에는 오늘처럼 내추럴한 색감들을 이용하여 스타일링 해보려고 합니다. 벌써부터 입고 싶은 옷이 너무 많아 날씨가 쌀쌀해지기만을 기다리게 되네요. 저와 같이 비슷한 스타일에 싫증을 느끼고 있는 분들이 계신다면, 이렇게 컬러부터 하나씩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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