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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Shoe」lution] Q12. 버윅 구두는 늘려 신어도 될까요? 21.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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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기 앞서 사진을 보시면 타이트한 사이즈를 선택하면서 발등 부분이 자연스레 벌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구두끈이 굉장히 짧게 남게 되고 간신히 끈을 묶어 놓은 모습도 볼 수 있죠. 이렇게 잘못된 사이즈를 선택할 경우에는 착화감이 불편한 것은 물론이고 구두의 미관을 해치기도 합니다.

모든 의복이 그렇듯 구두를 구매할 때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이즈 선택'입니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사이즈 취향과 개개인의 발 모양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나와 잘 맞는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보통 "여유 있는 사이즈를 선택하면 나중에 가죽이 늘어나서 너무 크지 않을까요?" 혹은 "딱 맞게 사야 나중에 늘어났을 때 잘 맞지 않을까요?"와 같이 가죽이 늘어나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사이즈에 대한 질문을 주시곤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러한 궁금증을 풀어드리기 위하여 가죽의 성질을 토대로 사이즈 선택에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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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죽의 특징

가죽은 크게 천연 가죽과 인조 가죽으로 나뉘게 됩니다. 여기서 천연 가죽의 사전적 정의는 '벗겨낸 동물의 피부를 일컫는 말'로 다양한 방식의 가공을 통해 구두에 사용되게 되죠. 그리고 가공된 가죽은 착화하는 과정에서 일반적인 면직과 같이 사용감에 따라서 변형이 생기게 되는데, 보통 가죽이 길들여져 늘어나게 되는 경우와 '에이징(Aging)'이라고 일컫는 시간이 흐르면서 가죽의 색감이 변해가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이렇게 가죽으로 만들어진 구두는 앞서 설명드린 변형을 통해 착화감이 조금씩 바뀌게 됩니다. 또한, 사람의 피부도 건조하지 않게 로션을 발라주듯 가죽 또한 동물의 피부이기 때문에 관리하기에 따라서 색감이나 주름의 정도가 달라지게 됩니다.

※ 버윅코리아에서는 천연 송아지 가죽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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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죽은 얼마나 늘어날까요?

위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천연 가죽은 사람 피부와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의 피부도 살짝 꼬집었다가 놓게 되면 꼬집은 부위가 잠시 동안 부풀어 있습니다. 당겨지는 힘에 따라 그 면적과 모양이 달라지는데 이러한 성질을 가죽 또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힘을 가하게 되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합니다. 거기에 우리가 하루 종일 신고 있는 구두라고 한다면 장시간 동안 가죽이 힘을 받기 때문에 일정 기간이 지나게 되면 발에 맞게 어느 정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단, 구두의 가죽이 늘어나는 정도는 구두를 신는 빈도 수, 보행습관, 구두를 신는 환경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결정되는 부분이라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물론 사이즈 감에 따라서 늘어나는 정도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여유 있는 사이즈를 선택하게 되면 발과 가죽 사이에 공간이 있기 때문에 가죽이 받는 힘이 크지 않아서 늘어나는 정도가 작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딱 맞는 사이즈를 선택하게 되면 그만큼 가죽과 발이 맞닿아 있기 때문에 형태가 변형될 수 있는 확률이 좀 더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내가 선호하는 사이즈 취향과 더불어 가죽의 특성까지 고려하여 사이즈 선택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 구두의 가죽이 늘어나는 경우 발 볼, 발 등은 늘어날 수 있지만 구두의 길이는 늘어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보행 시 구두 내부에서 발이 앞뒤로 움직이게 되는데 이때 볼이 늘어나게 되면 앞 쪽으로 갈 수 있는 공간이 더 생겨서 길이가 늘어난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구두의 가장 앞 부분과 뒷부분에는 형태를 유지하기 위한 단단한 부자재가 들어가 있어 길이는 늘어나지 않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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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구두 구매 후에 가죽을 늘리는 수선을 해도 될까요?

버윅코리아의 제품들은 기성화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개개인의 족형에 따라서 발 볼이나 발 등 그리고 길이감이 애매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길이는 맞지만 발 볼 혹은 발 등이 압박된다고 느낄 수 있죠. 이럴 경우에는 '제골기'를 통해 가죽을 인위적으로 늘리는 '스트레치'작업을 진행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권해드리지는 않습니다. 제골기를 이용하여 가죽에 힘을 주어 늘리는 방식 자체가 늘어나는 정도나 부위를 미세하게 컨트롤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착용자의 발에 알맞게 혹은 착용자가 원하는 만큼 늘릴 수 없으며, 형태가 무너질 우려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트레치 수선 후에도 무조건적으로 착화감이 편해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신으면서 자연스럽게 발에 맞게 길들여지는 것이지만 착용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힘든 경우에는 차선책으로 스트레치 작업을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 저희 버윅코리아에서도 전 직영점에서 필요하신 분에 한해 스트레치 작업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수선 기간은 최소 3일 정도로 소요되고 1회를 진행한 이후에도 불편하시다면 직원과 상의 후 재진행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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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가죽의 성질과 사이즈 선택의 상관관계에 대해 다뤄봤습니다. 매장에서도 고객분들에게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사이즈 선택은 정답이 없습니다. 저희는 발이 붓는 경우, 양말의 두께, 구두의 라스트 등 여러 가지 경우들을 고려하여 사이즈를 보여드리고 있고, 보통 두 가지 사이즈를 보여드리면서 각각의 우려되는 부분들을 설명드리곤 합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선호하는 사이즈 감과 구두를 신는 습관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저희의 안내를 참고하시어 본인의 취향에 맞게 사이즈를 선택해 주시면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딱 맞게 신는 것이 좋지 않고 여유 있는 사이즈가 좋다.'라는 무조건적인 결론이 아닌 사이즈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가죽의 성질을 설명드리며 합리적인 선택을 하실 수 있도록 내용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1년 정도 슈루션을 연재하면서 매회를 거듭할 때마다 고객분들과 가까워지고 좋은 정보를 드릴 수 있다는 것에 항상 설레고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고객분들의 좋은 선택에 있어서 고민하실 수 있는 부분을 항상 생각하고 연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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